[머니투데이] [올해의 의원]’히든카드’였던 우상호, 알고보니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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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올해의 MIP “진보적이면서 유능하다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16.8.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계에는 기량발전상(MIP, the Most Improved Player of the Year)이 있다. 전년도에 비해 가장 기량이 많이 올라간 선수에게 수여한다. 머니투데이 더300은 올해 국내 정치권에 MIP(the Most Improved Politician of the Year)를 도입할 경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적격이라고 결론 내렸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5월 취임을 하면서 본인을 ‘히든카드’라고 소개했다. 한 해를 돌아보면 그 히든카드가 ‘에이스’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낡은 운동권’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출신의 국회의원에서 원내1당의 원내대표로 올라섰다. 원내대표는 때때로 정치인 경력에 ‘덫’이 될 수도 있지만, 우 원내대표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지렛대’로 활용했다.
탈계파 리더십으로 계파 갈등을 최소화했고, 김종인-추미애 대표라는 ‘극과 극’의 체제변화 속에서 당의 중심을 지켰다.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는 매일같이 의총을 주최하며 당의 총의를 ‘탄핵’까지 몰고 갔고, 내년도 예산안에는 ‘산토끼’ 지지자 공략을 위한 누리과정 예산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20%대에 불과했던 민주당의 지지율은 40% 내외로 치솟았다.
우 원내대표는 더300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7개월이 7년은 된 것 같다”면서도 거듭 “보람있었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 때 정견발표를 통해 “당내 단합을 이룬 다음에 우리의 민생 주도권을 확고하게 쥐겠다”고 공약했던 것을 거의 달성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우 원내대표는 “워낙 범계파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당내 여러 세력과 소통할 수 있었던 게 장점이었다”며 “특정 대선후보와 연계가 안 돼있으니 불편부당하다고 생각한 듯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구성한 원내지도부에는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유력주자들과 가까운 의원들이 골고루 배치돼 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지도부 출신 첫번째 원내대표로, 명분 보다는 실리를 챙겼고 대결 보다는 화합을 추구했다는 평가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개인적인 소신에도 불구하고 당론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민생에 무게를 둔 전략을 편 것이 단적인 예다. 이같은 유연한 면모에 칭찬에 인색한 김종인 전 대표가 예외적으로 호평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 5월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제1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우상호 당선자가 두 팔을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2016.5.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 원내대표 본인도 ‘낡은 운동권’이라는 86그룹에 대한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수없이 고뇌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념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생활을 바꾸는 정치, 수권능력을 갖춘 정치, 그러면서 동시에 이상을 추구할 수 있는 정치에 대한 고민이다. 그는 86그룹과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의 미래 과제에 대해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진보적이면서 유능하다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진보에서는 우리가 진보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보수에서는 우리가 이념형 정치를 한다는 오해를 했다. 진보적 지향성을 놓지 않고, 안정감있게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 운동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워낙 많다. ‘무능하지도 않고 독선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아직 편견을 극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배워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우 원내대표의 2017년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이 된다면, 그의 임기만료와 조기대선이 겹칠 가능성이 높다. 대선승리를 이끌어야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게 되는 셈이다. 우 원내대표는 1월부터 야권통합 화두를 제시할 것이라 예고했다. 2월에는 사회개혁 입법성과를 내는데 주력할 것이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촛불민심에 부합하는 사회개혁 이슈를 얼마나 입법화하는지가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많은 욕심을 내기보다 경제민주화, 검찰, 언론 등의 분야에서 한 두개라도 성과를 내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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